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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에서는 돈이 최고의 가치임을 보여준 이건희 사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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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0 우일신 |
정부가 결국 이건희에 대한 사면 결정을 내렸다.
확정판결 4개월만의 일이다.
한 사람만을 위한 사면 조치도 이례적이지만
이건희에 대한 사면은 이번이 벌써 두 번째라고 하니
정말이지 앞뒤 안 가리고 내린 결정이라고 할 밖에...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라디오에 나와 그 어떤 이야기를 떠들든
사실 국민의 정서 따위에는 애당초 관심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혹시 내가 국민의 정서를 모르고 있는 걸까)
동계올림픽 유치의 목적을 경제적 이득으로 본다면
정부의 이번 조치는 결국 돈과 양심을 맞바꾼 것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정부가 나서 대한민국에서는 '정의나 양심보다는 돈이 중요하다'는
국가 철학을 공표한 셈이다.
이건희의 업적을 추켜세우며 사면 논의에 불을 지핀 삼성은
애써 표정 관리를 하고 있고 조선일보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사면의 정당성을 스스로 획득하면 될 일이라는 투의 사설을 내보냈다.
아침부터 밥벌이를 위해 눈길을 헤쳐온 대다수 국민들에게
이런 블랙 코미디는 정말이지 씁쓸하다.
마음 같아서는 오늘 하루 온 국민이 거리로 나가 '법 어기기 운동'이라도
벌였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돈도 없고 국익에 보탤 재주도 없는 나는
벌금도, 유치장도 두렵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데
2010년을 이런 더러운 기분으로 맞이하고 싶진 않은데
대체 우린 뭘 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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